새로운 개척지
리마 공항에서 브라질 국경지역인 미자마리라는 도시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워낙 작은 도시이고 타고가야 할 비행사도 형편 없었기에 탑승구가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몇 번 탑승구로 가야하지?”
서로 주고 받고 있을 때 한 자그마한 페루 자매가 “혹시 도움이 필요하세요?”라고 유창한 영어로 물어왔습니다. 물론 도움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었기에 고맙다는 인사로 대화를 마무리 했습니다. 얼마후 탑승구를 지나 비행기까지 안내할 버스에 올라 탔습니다. 그런데 그 같은 자매가 우리 팀 옆에 또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그 자매와 대화를 해 보라는 성령님의 감동이 임하셨습니다. 긴 이야기를 다 줄이면 그 자매의 이름은 쎄씨아 였고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어린이 암 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두달은 미국에서 그리고 또 두달은 페루에서 일하는 직장이었고, 그 자매의 부모님들은 은퇴하신 목회자들 이었습니다.
짧은 대화 중 우리의 귀와 마음을 번쩍 깨우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들은 목회에서는 은퇴하셨지만 지금도 지역 교회들을 도우며 복음을 전하고 계세요. 저희 가족이 사는 지역은 빵고아라는 지역으로 페루 토속민들이 사는 마을이 127개가 있어요. 그 곳의 어린이들이 너무 불쌍해요. 저는 이제 박사학위를 받으면 제 고향으로 돌아와 그 불우한 아이들을 위해 제 삶을 바쳐드릴 계획이에요. 지난 20여년간 미국의 여러 선교단체들과 교회들에게 이 아이들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며 기도해 왔는데 지금까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어요. 이 지역은 유엔에 위험지역으로 등록되어 있다네요.”
성령님은 또 감동하셨습니다. 그 지역을 방문해 보라고. “쎄씨아 자매님, 혹시 오늘 비행기가 도착하면 우리를 부모님이 계신 그 토속민 지역들로 인도해 주실수 있을까요?”
“물론이지요. 그러실 수 있다면 제가 감사하고 기쁘지요. 저희 부모님들도 무척 기뻐해 하실 거에요. 아이들도 만나실 수 있고요.”
빵고아 지역에 도착해보니 왜 성령님이 쎄씨아 자매를 그 비행장 탑승구에서 만나도록 인도해 주셨는지가 이해 되었습니다. 후원자 여러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 빵고아 지역이 주님이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아이들의 새로운 개척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위험지역의 그 아이들을 찾아주기 원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