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지난 3월13일 선교센터 몇몇 사역자들은 차를 몰아 멕시코 사우다드 화레스에 위치한 “Dios con Nosotros(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미국 국경을 넘어 교회까지 가는 도로 옆의 초라한 마을들을 보며,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곳이라는 생각들이 저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한 형제가 멀리 마을 위에 떠있는 검은 구름을 가리켰는데, 저희 모두 마음에 구름 그 이상의 영적 의미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교회. 저희들을 전심으로 축복하고 환영해 주는 호세 마티네즈 목사님과 로라 사모님, 그리고 교회에 나오는 130여 명의 어린이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그 어린이들 대부분, 부모가 없는 고아이거나 아버지가 부재한 편모 가정의 아이들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너무나도 가난하고 궁핍하여 교회에서 주는 급식이 하루 한끼 식사라는 말에 마음이 아파왔으며 목이 매여왔습니다.
아이들이 교회로 몰려 오기 시작했고, 오늘은 특별히 어머니들도 함께 교회로 초청되어 저희들과 함께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북적이는 교회의 이곳저곳, 준비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열심이 눈에 뜨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들과 예수님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되자 그들에게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가 산만해 지기 시작함을 감지했습니다. 많은 어린이들은 저희들이 전해주는 ‘예수님은 누구시며, 예수님이 우리들을 위하여 얼마나 값진 은혜를 허락하신 분’인지에 대한 설명을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았고 질문에 잘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저희들은 다소 실망했습니다. 두분 목사님 내외분들이 열심으로 이들을 섬기고 있음은 분명했지만, 그 수고는 육신의 필요를 채우는데 모두 소진되어 영적 필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고였던 것입니다. 모든 준비한 순서를 마치고 저희들이 미국에서 준비해 간 선물 가방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가방안에는 물론 간식이 들어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성경책’이 포함돼 있습니다.
아이들은 선물가방을 받아 들고 너무나도 행복해 했으며, 돌아가지 않고 너도나도 가방을 열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그들 대부분, 가장먼저 성경책을 꺼내 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눈은 왕사탕만큼 커졌습니다. 한번도 소유해보지 못한 성경책에 저들의 마음이 모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가지 어려움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이 어린이들을 말씀으로 양육할 교사가 전혀 없다는 현실을 보며 마태복음 9장 35-38절에서 같이 목자 없는 양 같고 추수할 일꾼이 없음을 마음 아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곳으로 오는 중에 보았던 검은 먹구름이 떠오르며, 가정이 파괴되고 삶이 파탄 나, 그저 하루 한끼 먹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어둠에 거한 이들의 삶을 그리스도의 밝은 빛으로 인도해 내어야 하는 사명이 저희들에게 있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사야 9:2)
짧은 멕시코 사우다드 화레스 방문이었지만, 오래전부터 그곳을 지켜 보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습니다.
그곳의 수많은 영혼들이 구원을 얻게 되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